가투
- 최두석
콩꽃 떨기마다 이상한 나방이 射精을 하고 다녔다. 그때 나는 국어 선생이었다. 깊이 사랑했던 이념의 말이 교과서 구석에 씌어 있었다. 지면을 응시하자 낱말은 괴성을 지르며 교실을 울리고 멀리 운동장 미루나무 이파리에 머물렀다. 구름은 정말 한가롭게 지나가고 학생들의 한 떼는 교련 시간이었다. 엎드려 쏴! 찔러, 길게 찔러. 이파리는 사살되어 무참히 찢기우고, 고개를 돌렸을 때 교과서의 활자는 뻔뻔하게 그대로 박힌 채였다. 그 해 농부들이 수확한 콩은, 껍질은 탱탱하고 의연했지만 모두 가투였다. 나는 가투의 의미를 가르칠 뿐이었다.
- 최두석
콩꽃 떨기마다 이상한 나방이 射精을 하고 다녔다. 그때 나는 국어 선생이었다. 깊이 사랑했던 이념의 말이 교과서 구석에 씌어 있었다. 지면을 응시하자 낱말은 괴성을 지르며 교실을 울리고 멀리 운동장 미루나무 이파리에 머물렀다. 구름은 정말 한가롭게 지나가고 학생들의 한 떼는 교련 시간이었다. 엎드려 쏴! 찔러, 길게 찔러. 이파리는 사살되어 무참히 찢기우고, 고개를 돌렸을 때 교과서의 활자는 뻔뻔하게 그대로 박힌 채였다. 그 해 농부들이 수확한 콩은, 껍질은 탱탱하고 의연했지만 모두 가투였다. 나는 가투의 의미를 가르칠 뿐이었다.
at 2009/05/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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